모바일 게임, 재미만큼 안전도 챙겨야 할 시대

모바일 게임, 재미만큼 안전도 챙겨야 할 시대

스마트폰이 생활 필수품이 된 지금, 모바일 게임은 남는 시간을 채우는 가장 흔한 오락이 됐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즐기는 캐주얼 게임부터, 고사양 RPG, 온라인 카지노 테마 게임까지 선택지는 끝없이 늘어났다. 슬롯과 같은 운·확률 기반 콘텐츠 역시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오면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접속할 수 있게 됐고, 일부 이용자는 노리밋시티 슬롯처럼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연출을 갖춘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편리함은 동시에 보안 경계도 느슨하게 만들기 쉽다. 로그인과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는 구조에서, 사용자는 계정 비밀번호를 단순하게 쓰거나 여러 서비스에 재사용하고, 의심스러운 링크나 광고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눌러 버리기 쉽다. 또 간편 결제와 자동 결제 기능 덕분에 인앱 구매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순간 감정이나 충동에 따라 과도한 결제를 반복할 위험도 커진다. 여기에 짧은 시간에도 강한 보상을 주는 게임 설계가 더해지면,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사용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고 과몰입 상태로 빠져들기 쉽다.

모바일 게임, 편의 뒤에 숨은 보안·소비자 위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소비자 피해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온라인 게임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1,055건에 달하며, 2024년 한 해에만 519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80.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65.1%로 과반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피해 유형을 보면 유료 아이템 결제 후 청약철회 거부, 설명과 다른 서비스 제공, 일방적인 이용 정지 등 계약 관련 분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용자가 게임 내 이벤트나 한정 상품에 쫓기듯 결제하는 구조를 악용한 사례도 적지 않아, “간단한 모바일 게임이라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안일한 인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도 모바일 게임은 공격자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보안당국과 민간 보안업체가 발표한 사이버 위협 동향을 보면, 악성앱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과 결제 정보 탈취 시도가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특히 게임과 연동된 외부 보안 모듈이나 런처 프로그램이 공격에 악용된 사례도 보고되면서, 공식 채널에서 제공하는 파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는 환경이 됐다.

악성앱과 스미싱, 게임을 노리는 공격 시나리오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스미싱과 악성앱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보안 공지를 사칭해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는 스미싱 사례를 여러 차례 경고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내 링크를 절대 클릭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벌금 안내, 쿠폰 지급, 무료 이벤트 등을 내세우며 QR코드나 링크를 누르게 하는 ‘큐싱’ 역시 최근 발견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공격은 종종 “게임 쿠폰 지급”, “아이템 무료 제공” 등의 문구와 결합해 게이머들을 겨냥한다. 사용자가 호기심에 링크를 누르고 악성앱을 설치하면, 폰에 저장된 문자, 인증번호, 연락처, 사진, 위치 정보가 통째로 유출될 수 있다. 심한 경우 공격자는 피해자의 명의로 소액결제를 일으키거나, 다른 사람에게까지 악성 링크를 재전송하게 만들어 피해를 확산시키기도 한다. 게임을 즐기려다 스마트폰 전체가 공격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권한 설정과 결제 정보, 스스로 지키는 기본 수칙

모바일 게임을 설치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앱이 요구하는 권한이다. 게임 실행에 꼭 필요하지 않은 전화·문자 관리, 기기 관리자, 정확한 위치 정보, 저장소 전체 접근 권한 등을 동시에 요청한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KISA는 악성앱이 정상 앱을 사칭하면서 과도한 권한을 요구하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지적하며, 앱 설치 전 권한 목록을 확인하고 무심코 ‘허용’을 누르지 말 것을 권고한다.

결제 정보 관리도 중요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기관은 소액결제 한도를 낮추거나 완전히 차단해 두는 것만으로도 피해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주 사용하는 게임이나 플랫폼이라도 카드 정보를 장기간 저장해 두기보다는, 결제 때마다 인증을 거치는 방식을 선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통신사나 스토어 계정에 등록된 결제 수단과 한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자신도 모르는 새 과도한 결제가 이뤄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공용 와이파이와 비공식 다운로드, 어디까지 조심해야 하나

카페, 지하철, 숙박업소 등에서 제공하는 공용 와이파이는 데이터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게임 설치와 결제에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암호화되지 않은 네트워크에서는 로그인 정보나 결제 정보가 중간에서 가로채기 당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실생활 보안 안내 자료에서는 공용 와이파이를 사용할 때 금융 거래와 중요 로그인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모바일 데이터나 신뢰할 수 있는 VPN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공식 앱 마켓이 아닌 경로에서 게임 설치 파일을 내려받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외 한정판’, ‘광고 제거 버전’, ‘유료 아이템 무료 제공’ 등을 내세우는 웹사이트에서 게임 파일을 받아 설치하는데, 이런 파일에는 악성코드가 함께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보안 연구에서는 국내외 모바일 악성코드 중 상당수가 인기 게임·동영상 앱을 위장한 형태로 유포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모바일 게임을 안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정식 스토어 외 경로는 애초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어책이다.

과몰입과 건강 문제, ‘너무 오래’도 위험하다

모바일 게임 안전은 보안과 결제 문제만이 아니다. 과도한 이용이 신체·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질병관리청이 소개한 2023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은 40%에 달하며, 응답자의 56.5%가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지 못하면 불안하다”고 답했다. 인천시가 소개한 다른 조사에서도 청소년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분류됐고, 성인용 앱 다운로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도 1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과의존은 수면 부족, 학업·업무 집중력 저하, 우울감과 불안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4시간을 넘는 청소년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수면 문제, 스트레스, 우울 증세, 자해·자살 관련 위험 행동 비율이 크게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모바일 게임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일정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자기 전에 일정 시간은 화면에서 벗어나는 등 스스로 사용 시간을 관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안전한 게임과 플랫폼을 고르는 기준

수많은 모바일 게임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도 안전 수준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국내외에서 잘 알려진 게임사나 퍼블리셔가 제공하고, 오랜 기간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게임은 그만큼 검증된 부분이 많다. 업데이트 주기가 지나치게 길거나, 개발사 정보가 불분명한 앱, 리뷰가 거의 없는 신규 게임은 설치 전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여러 보안 기관은 악성앱의 특징으로 “정상 앱을 사칭하면서도 과도한 권한을 요구하고, 백그라운드에서 지속적으로 실행되며 배터리 소모와 발열을 유발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따라서 게임을 설치할 때에는 개발사·배급사 정보, 사용자 리뷰, 권한 요청 목록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광고, 지나친 인앱 결제 유도, 불투명한 확률형 아이템 구조 등을 보이는 게임은 재미와 별개로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 함께 체크해야 할 청소년 보호 장치

청소년이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경우, 보호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청소년 스마트폰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용 콘텐츠는 유튜브·틱톡·웹툰·모바일 게임·SNS 등으로 다양하지만,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와 게임이 과몰입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부모와 보호자는 자녀와 함께 사용 시간을 정하고, 야간에는 스마트폰을 거실에 두는 등 기본적인 사용 규칙을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앱 마켓에서 청소년 유해 콘텐츠와 성인용 게임·도박 앱에 대한 차단 기능을 설정하고, 인앱 결제 비밀번호·한도 등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이미 과도한 사용으로 수면 장애나 피로를 호소한다면, 단순히 게임만 탓하기보다는 스마트폰 전반의 사용 습관을 함께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 기관과 상담을 연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재미와 안전, 둘 다 챙길 때 진짜 ‘오래간다’

모바일 게임은 이제 단순한 여가 수단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디지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만큼 보안 위협, 소비자 피해, 과몰입과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위험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와 비공식 앱 설치를 피하고, 과도한 권한 요청과 결제 구조를 꼼꼼히 살피며, 사용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상당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즐거운 게임 경험은 안전 위에서만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 속 세계가 현실의 계정과 돈, 건강을 잠식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지금 사용하는 게임이 “얼마나 재밌는가”와 함께 “얼마나 안전한가”를 함께 묻는 습관이 필요하다. 오늘 한 판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일도 모레도 걱정 없이 게임을 켤 수 있는 환경이다. 모바일 게임을 사랑하는 이용자라면, 이제는 재미만큼이나 안전을 스스로 챙기는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글쓴이

온라인 게임계의 살아있는 화석, 20대 '찐겜돌이' 이민철입니다.
롤, 발로란트 등등 제 손을 거치지 않은 전장은 없습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쌓은 '미친 덕력'으로 최신 메타와 숨겨진 꿀팁을 누구보다 빠르게 전수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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